선→면→진행→_ 이재원전

선 ↘ 면  →  진행 ↗ _ 이재원 전

2018. 11. 9(금) - 12. 8(토)

이재원 작가는 전통적 기법인 분청(粉靑)과 흑유(黑釉)를 활용한 작업을 한다. 분청이란 회색토 위에 백토를 분장하여 유약을 입혀 구워 낸 자기이며, 흑유는 철분이 많은 유를 입혀 고화도로 구워 요를 끌어내어 물에 넣고, 급히 냉각시킴으로써 검은색 유약을 얻는 방법이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유약과 기법을 활용하였지만, 형태를 ‘선’과 ‘면’으로 정리함으로써 모던한 분위기를 가진다. 정리되고 절제된 선과 함께 흑백의 작품들은 모던한 분위기를 더욱 상기시킨다. 
납작한 쟁반과 접시, 절제된 선의 옹기와 컵들은 특히 수직 위 또는 정면에서 바라볼 때 그의 정리된 선과 면을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재원 작가의 최신작 <contour> 시리즈가 전시된다. 최근 작들은 이 전의 식기류 작업들과 다르게 선과 면을 정리하거나 다듬지 않은 오브제이다. 그것들은 흙이 구워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자연스러운 선과 형태를 보여준다. 특히 질감의 자연스러움은 흙의 물성을 강조시킨다. 

이처럼 이재원 작가는 기법과 유약 등 끊임없는 실험을 한다. 최근의 오브제들 또한 그의 실험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