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대나무와 갈대

2017. 5. 28 (일) - 7. 23 (일)
HArt

+ 장인의 대나무와 갈대
이번  HArt에서는 
오래전부터 우리네 일상에서 쓰이던 공예품
그중에서도 장인들이 대나무와 갈대를 이용하여 만든
바구니와 빗자루를 소개합니다.

 
+ 대나무 바구니
대나무를 이용하여 짜인 바구니는
이전 냉장고 등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시절
여름에 음식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보리밥을 한 솥 가득하여 바구니에 퍼 담아
처마 밑에 걸어두면
사방으로 통하는 바람이 밥을 고실고실하게 만들어주고
파리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었습니다.
 
50-70년대의 우리의 풍경을 흔하게 채우던 바구니는
지역의 공예로 대나무가 많이 나던 지역에서
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트갤러리에서 이번에 전시되는 바구니들은
경상도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실제로 사용되던 것으로
사람과 함께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더욱 아름다운 색과
유연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달항아리를 닮은 듯한 오브제는
큰 대통이 그 가운데 축을 이루어
풍부하고 부드러운 외형과는 달리
내면이 강건한 느낌을 줍니다. 
대나무의 특성상 내통의 가운데가 비어있어
꽃을 담아두기에도 좋은 실용적인 형태가 특징적입니다.

손잡이가 달린 바구니는
보리밥을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기 위한 바구니로서
뚜껑에 대나무 손잡이와 바닥에 굽을 달아
실용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귀한 강릉지역의 오죽으로 그 일부를 장식함으로써
바구니에 대한 당시 장인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야외용 도시락통은
현대 디자인 못지않은, 기와처럼 유려한 곡선을 ​뽐내고 있어
그 외관만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겉의 일반적인 바구니의 짜임과는 달리
그 안은 다른 방식으로 짜여서 2중의 짜임을
안쪽으로는 마치 지금의 고급진 헤링본의 무늬같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어 음식이 새는 것을 방지하였던 같습니다.

이러한 고급기술은 매우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손길을 더하며 완성이 된
우리의 골동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그 기술과 예술성을 이어갈 수 있는
장인의 대가 거의 끊긴 상태여서
옛 골동으로만이 남아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갈대와 수수 빗자루 
충북 제천과 충남 예산 등에서 지역 공예로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수공예 빗자루는
주로 갈대나 수수 또는 사리나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견고함은 현재의 플라스틱 등을 넘어
웬만해서는 부러지거나 고장 나는 일이 없이
수십 년을 써야 닳아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4대째 맥을 이어 빗자루를 만드는 이동균 장인은
제천의 갈대를 채집하여 삶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여
빗자루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최상의 부드러운 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전통적이지만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붉은 수수가 그대로 달린 수수빗자루는
빗자루의 기능 외에도 액운을 떨쳐준다고 하여
이전부터 벽에 걸어두는 장식의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슬로우시티의 어르신들의 손으로 생산하는
느린손 협동조합은 지역을 대표하는 민예 공예품을
가장 한국적인 자연스럽고 자연 친화적인 형태의
수공품을 재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