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있는 그릇

심사영·홍지은

2016. 11. 15 (화) - 27 (일)
HArt

갤러리하트에서는 심사영, 홍지은 작가의 2인전시를 개최합니다.
백자가 주류를 이루는 식기에서 심사영과 홍지은 작가는 색이 있는 그릇을 만들고 있습니다.
캐스팅 기법으로 매우 얇고 가벼운 사발과 볼 그리고 컵을 만드는 심사영 작가는 그 위에 흙물을 반복적으로 여러번 발라서 얇은 층이 겹을 이루는 섬세한 결을 만들어냅니다.
켜켜히 발라진 얇은 층들은 특유의 맑고도 강도있는 겹을 지니게 되는데, 작가는 다시 이 위에  화사한 파스텔빛의 유약을 얇게 덧발라 투명한 그릇을 완성시킵니다.
안에서부터 발라지거나 밖에서부터 발라진 유약은 흙물이 발라졌던 질감과 하나가 되는 작가 특유의 그릇 형태를 이루어냅니다.

심사영 ㅣ 접시시리즈 ㅣ 혼합도 ㅣ 가변크기 ㅣ 2016
 

일반적으로 도자작업 중  마지막에 색을 입하는 것과는 달리, 홍지은 작가는 애초에 흙에 색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색색들의 흙을 다시 켜켜이 얹는 작업을 반복하여 색면으로 이루어진 자기를 만듭니다. 흙의 유약을 섞는 색소지라는 기법은 흙의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며 깊고 따뜻한 색을 만들어 냅니다. 어떤 흙을 만나는가에 따라 그 유약의 색은 흙의 고유한 물성을 지닌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되어집니다. 또는 흙이 색을 창조하기도 하는 오묘한 상호작용을 일으킵니다. 흙을 만나 새로운 색상으로 탄생된 색흙들을 작가는 다시 쌓으며 그릇의 형태로 빚습니다. 또한 그릇 바닥에 원하는 장식의 구멍을 내어 다른 색의 흙을 넣기도 하는 등 정성의 시간을 보냅니다.

홍지은 ㅣ Recolour Resize ㅣ 도자, 혼합도 ㅣ 가변크기 ㅣ 2016
 

흙물을 여러번 돌려 그 얇은 층이 만들어내는 심사영의 질감과 형태, 색을 흙에 혼합하고 때론 얇게 때론 넓은 면으로 이어 붙여지는 홍지은의 방법은 공예가의 대단한 노동과 정성의 시간입니다. 그 최종적인 완성은 일상으로 그릇을 가져와 음식을 담고 차를 담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시간을 켜켜히 담아내면서 계속 진행되어지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