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o : 必路

강선형 매듭 장신구전

2016. 11. 1 (화) - 13 (일)
HArt

강선형 작가는 영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만큼 본인에게 배어있을 서구적인 감각을 한국 공예매듭을 통해서 현대적 느낌의 쥬얼리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쪽빛, 살구빛 등 빛이라 표현하거나 '푸르스름하다', '붉으스름하다' 등 딱히 한가지로 정형하여 부르기에는 부족한 한국전통 색상들의 풍부함은 작가의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특징이 되었고, 작가는 그것에 서구적인 심플함과 동양매듭의 정교함 그리고 유럽에서 흔히 사용되는 리본 등을 접목하여 동서고금이 어우러진 가장 현대적인 매듭 쥬얼리를 만들었습니다. 유럽에서 요사이 트렌드가 자연과 자연스러움이라지만 이미 이전부터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나비, 잠자리, 꽃 등의 형태를 만들어내던 한국의 매듭장식은 이미 "hot"함을 다루는 영국의 패션 매거진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다문화한 아름다움을 향유하였습니다.

영국 유학시절, 형태가 비슷한 서양매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눈에 나의 매듭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으로 비춰지는 이유를 나는 색상일것이라 생각했다. 비교적 반복되는 패턴의 단순한 서양매듭을 기본 바탕으로 동양 매듭의 특징인 정교한 형태를 접목하여 한국의 오방색과 금색, 은색 그리고 다른 매듭실과 재료들과의 조합을 시도하며 현대적인 쥬얼리를 디자인하고 있는 중이다. - 작가노트 중

런던에서 10년을 보낸 강선형 작가는 앞뒤가 똑같고 좌우가 대칭이어야만하는 동양매듭의 엄격한 규칙안에서 유연성을 가진 형태의 모던한 매듭장신구를 만듭니다. 런던 어느집 테라스에 폈을법한 꽃이거나 한국의 들꽃같기도 한 사랑스러운 꽃브로치, 신라시대의 화려한 금장식 귀걸이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가진 형태에 소박하지만 우아한 감각을 입혀 옛스러움으로 인식되었던 매듭의 편견을 버리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리본, 우각, 은, 황동 등 다른 다양한 소재와도 매치하는 노력은 현재의 우리 차림과 가구, 집 어느곳에나 두어도 하모니를 이루어내며, 런던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던만큼 대중을 염두해 둔 배려심은 정확한 재료비 + 작가의 노동시간을 계산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착한 가격으로 향유의 폭을 확대하였습니다.
 
장인들의 오래된 숙련으로 한치의 오차를 허락치 않는것에 비하면 그녀가 기술적인 부분으로 공들여야할 시간은 까마득하겠지만, 옛것을 현대화하고 대중화하는 젊은 공예가의 노력은 우리에게는 행운이자 주목해야 할 이유이지 않을까요.
 
라틴어로 실을 뽑는다는 의미인 Filo로는, 잘 감겨있던 실타래를 풀어 정교하고 복잡하게 정해져 있는 길로만 가야하며 중간에 포기않고 처음시작했던 자리로 돌아가야만 비로소 완결이 되는 매듭은 이번전시의 또다른 이름인 필로(必路)입니다. 10년간 포기하지않고 조금씩 보완되고 변화하면서 성장한 강선형의 목걸이와 귀걸이 그리고 내 주변을 풍요롭게 해줄 현대 장식구들을 이번 갤러리하트에서 전시됩니다.

* 매듭반지 워크샵 2016년 11월 10일 (목) 저녁 7시~ 8시 반 : 참가비 1만원(재료 포함)

+ 강선형
2008년 런던 센트럴 마틴 Central Martains 졸업 후, 영국의 매거진에 소개되며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13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공예상 입선, 대한민국공예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고 2015년 [5월의 SUNFLOWER전, 서울경희궁시립미술관], [HAVE A GOOD ONE, 갤러리 단디], [공예는 예술이다, 삼청각]의 기획전과 이태리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기념품관] 진행하였고, 201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공예진흥원 갤러리숍, 한국문화재단 인천공항숍 그리고 청와대 사랑채에 입점해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강선형 매듭 정신구 전시 워크숍 - 한국전통 매듭 반지 만들기

2016. 11. 10 (목) 저녁 7시
HArt

강선형 작가의 매듭 장신구전의 [작가와의 대화]는 좀 더 특별하게
매듭 반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숍으로 진행합니다.
 
하나의 매듭실을 가지고 한국전통 매듭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가락지입니다.
비교적 단순한 서양 매듭법에 비해서는 정교한 방법을 요하지만, 한시간 반 정도면 친절한 작가선생님이 우아한 반지로 만들수 있게 지도해 주실거예요.
더블어 전기 작품에 대해 직접 들어 보아요.

한주가 끝나가는 목요일 퇴근후 문화감성 충전이 필요합니다.

퇴근 후 출출한 배를 채워줄 달달한 빵과 쿠키, 과일 그리고 와인 등이 준비될 예정이며,
반지 만들기에 들어가는 매듭실 등 포함한 금액으로 1만원의 참가비가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과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kotgil@naver.com 070-5124-8200